강원랜드가 사법당국 고발했음에도 이를 조롱하듯 강원랜드 사칭 가짜 온라인 카지노가 매일매일 더 자극적인 방식으로 국민을 현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텔레그램을 통해 “가입만 해도 265만원 보너스와 1500회 무료스핀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광고 문구가 확산되고 있다. 앞서 ‘42억 보너스 당첨 영상’이라는 내용으로 유혹하기도 했다.

불법 사이트 측은 매일 새로운 홍보 문구와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며 피해자를 유인하고 있다. 며칠 전까지는 “29억~42억 당첨 영상”, “문화체육관광부 로고와 강원랜드 CI 활용”으로 신뢰감을 조작하더니, 이제는 고액 보너스를 당장 지급한다는 형식으로 ‘즉시 보상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매일 진화하고 있는 자극적인 문구는 “지금 바로 입장하세요! 강원랜드 공식 앱이 이제 전국 어디서든 이용 가능합니다”, “카카오페이·삼성페이 지원, 안전하게 보너스를 받으세요”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5월 하순부터 SNS와 텔레그램,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퍼진 이 광고 문구들. 얼핏 보면 정부가 드디어 온라인 카지노를 공식 허용한 듯 보인다.

문제의 온라인 사이트는 강원랜드와 문체부의 공식 로고를 도용하고, 42억원 당첨금을 수령했다는 여성 사진을 내세워 국민을 속인다.

“이제 언제 어디서든 합법적으로 온라인 카지노를 즐기세요”라는 멘트를 반복하며 500% 환영 보너스, 70회 무료 스핀 등을 내걸고 접속을 유도한다.

당첨금이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표기된 ‘수령액 29억4000만원’은 조작된 이미지다. 지급일은 사이트가 개설되기 훨씬 전인 ‘2025년 1월31일’로 되어 있다. 강원랜드는 물론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온라인 도박을 합법화한 적이 없고, 관련 앱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 광고에는 ‘지금 바로 입장해서 승리하세요!“, ”방금 실제 당첨자가 나왔습니다. 다음 주인공은 당신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의 행운을 현실로 만드세요“ 등 자극적인 문구로 선량한 국민을 현혹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이는 단순한 불법도박을 넘어서 소비자 심리를 철저히 분석한 디지털 기획 범죄”라고 지적한다.

한국게이밍관광전문인협회 관계자는 “강원랜드 사칭 온라인 카지노는 선량한 국민들이 현혹될 정도로 자극적이고 현란한 광고를 하고 있다”며 “관련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피해방지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원랜드는 경찰과 관계 당국에 사칭 사이트를 공식 고발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차단 요청도 의뢰했다는 보도자료를 지난 13일 배포한 바 있다.

그러나 고발 이후 SNS상 홍보는 오히려 더 공격적이 됐다. 광고 계정들은 VPN으로 IP를 바꾸며 플랫폼을 돌고 있으며, 앱 배포 링크는 텔레그램이나 구글 드라이브 등을 통해 암암리에 공유되고 있다.

한편 문제의 사이트는 ‘1win’이라는 해외 온라인 도박 플랫폼으로, 인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네덜란드령 섬나라 ‘퀴라소’에서 발급한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운영 중인 것을 NGO ‘도박없는학교’가 확인했다. 

더 큰 문제는 이 불법 사이트가 토스뱅크 계좌를 통해 환전·충전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박없는학교 측에 따르면 1win은 외국인 명의로 개설된 토스뱅크 계좌를 이용해 국내 유저들로부터 게임머니 입금을 받고 있다.